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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보다 더 티베트다운 '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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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보다 더 티베트다운 '캄'

입력
2007.03.0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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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계 방송사 최초 산악교역로 ‘차마고도’ 다큐 방영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문명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가 TV 화면 속에 펼쳐진다. SBS는 세계 방송사 최초로 차마고도 전 구간을 답사해 만든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캄> (제작 인디비전)을 11일과 18일, 두 차례에 나눠 방송한다.

차마고도는 중국과 티벳 사이에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는 산악 교역로를 일컫는 말로, 수천년 전부터 동ㆍ서 아시아 무역이 이뤄지던 루트다. 중국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슬그머니 이곳을 병합하고 윈난 쓰촨 등 5개 성(省)으로 쪼개 버린다. 그러나 차마고도에는 원래 캄이라는 유서 깊은 유목민 나라가 있었다.

중국의 마지막 미개방 지역이던 캄은 최근에야 비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균고도 4,000m가 넘는 험난한 환경과 정치적 배경 탓에 캄의 모습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제작진은 2004년부터 3년에 걸쳐 이 지역을 훑으며 캄파(캄의 주민)들의 질박한 삶의 모습과 한 많은 역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11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1편 ‘차마고도를 찾아서’는 협곡과 고원으로 연결되는 험준한 교역로 루트를 보여준다. 길에서 만나는 옛 왕국의 처연한 흔적과 그 위로 새로 뚫린 칭짱철도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또 사라져 가는 카라반, 마방(馬幇)의 모습도 기록했다. 2편 ‘게사르를 만나다’는 캄의 고대 전쟁 영웅 게사르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에 병탄된 뒤, 캄을 되찾기 위해 싸운 레지스탕스들의 이야기와 최근 고조되는 민족주의 분위기를 담았다.

인디비전 박종우 PD는 “캄은 문화대혁명으로 철저히 파괴된 티벳보다 오히려 더 티벳다운 문화를 간직한 곳”이라며 “식민지시대를 겪은 우리와 피로 얼룩진 캄의 현대사에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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