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후변화, 대체에너지 전략, EU 50주년 기념 베를린 선언문 내용 등을 조율할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정상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2020년까지 1990년에 비해 최소 20% 감축한다는데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현 7%에서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의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에너지시장 개방 문제에 대해서는 진통이 예상된다.
동유럽 회원국들이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해 막대한 투자비용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고 프랑스도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정상들은 또 25일 EU 50주년을 맞아 독일 베를린에서 발표할 ‘베를린 선언문’에 담길 내용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원국들은 EU의 모태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창설한 로마조약 체결 50주년인 25일을 ‘EU 탄생 50주년 기념일’로 정해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베를린 선언문의 내용을 놓고 폴란드는 공산주의 시절 동유럽의 역경과 유럽의 기독교적 전통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회원국마다 서로 다른 내용이 문구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EU 순회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 선언문이 2, 3쪽 분량으로 간결하고 짧으며, 쉽고 엄숙한 선언이 될 것”이라며 “EU의 과거 역사와 가치, 미래 야망과 지향점을 담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앞서 “단일통화인 유로화 도입과 냉전 이후 동서유럽의 재통합을 EU 50년 역사의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선언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한바 있다.
이번 정상회의의 또 다른 쟁점인 EU 헌법 부활문제는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권혁범 기자 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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