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콜금리 동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되지는 않을 것이며, 설사 청산이 본격화하더라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의 한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콜금리 목표가 당분간 현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4.5%로 유지키로 결정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조짐은 다행히 수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199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충격조절 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또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자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엔 캐리 자금 청산이 본격화하더라도 우리 경제가 직접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해서는 콜금리목표가 상당기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선 국내 물가는 안정돼 있고 실물경제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대외변수도 별문제가 없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하를 고려할 상황도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 총재는 "올들어 대출 증가폭이 좀 둔화됐지만 통화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의 금리수준이나 최근 한은의 금융정책이 긴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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