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하겠다. 지켜봐 달라!”
평소 과묵한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강석(22ㆍ의정부시청). 그가 1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지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정상에 도전한다. 빙상계는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이강석이 '세계신기록'이라는 말을 꺼낸 것 자체가 외의라는 반응이다.
이강석은 지난 4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벌어진 월드컵 9차 대회에서 500m 한국신기록(34초43)을 세웠다. 가토 조지(일본)가 2005년 세운 세계기록(34초30)에 불과 0.13초 뒤졌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이 벌어지는 유타 올림픽 스케이트장은 세계 최고의 빙질을 자랑한다”면서 “이강석이 최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한다면 세계기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9차 대회 우승자 오이가와 유야(34초42ㆍ일본)를 비롯해 34초대를 기록한 선수만 13명이다.
이강석이 세계신기록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메달 획득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강석은 “캘거리에서는 시차 적응이 안됐지만 솔트레이크에는 어제 도착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스케이트 끈을 꽉 조였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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