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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행장 '朴-朴'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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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행장 '朴-朴' 난기류?

입력
2007.03.0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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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회장 내정자 "행장선임 의사 표시"… 유력후보 박해춘 비토 해석

"우리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행장 선임에 대해 의사를 표시하겠다"는 박병원 우리금융회장 내정자의 6일 기자회견 발언으로 우리은행장 인선 구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금융계 인사들은 회장으로 공식 선임되지 않은 박 내정자가 굳이 민감한 인사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박해춘 LG카드 사장에 대한 비토성 발언"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 박 내정자의 입장에서 보면 박 사장은 '파트너'로서 껄끄러운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박 사장은 박 내정자보다 나이가 네 살 많다. 또 선이 굵은 스타일이어서 박 내정자와 호흡 맞추기가 불편하다.

특히 박 내정자가 관료 출신인 상황에서 은행 경험이 전무한 외부 인사가 올 경우 조직 장악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당장 우리은행 노조는 박 사장이 선임될 경우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기세다. 금융계 관계자는 "'모피아'인사 지원설이 나오는 가운데 박 사장이 오면 박 내정자로선 리더십 발휘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물론 선택권은 청와대가 쥐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말썽나지 않을 인물을 선택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종 낙점자가 누가 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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