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6일 회담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달리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별도의 공식 회견 없이 바로 숙소로 향했다. 김 부상의 ‘침묵’은 본국 훈령을 받기 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회담 내용을 공식화하려는 미국과 달리 논의사항을 가급적 ‘유동적 상태’로 두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 부상이 회담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날 낮 숙소인 밀레니엄플라자호텔 인근 중국식당에서 미국측과 오찬 회담 후 숙소로 이동하는 도중 취재진의 몇몇 질문에 응대한 것이 전부이다.
김 부상은 “힐 차관보를 만나 조미(북미) 현안 문제를 논의하면서 조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러 저런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어 “이번 회담에서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건설적이었으며 진지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결과에 대해선 “두고 보라. 지금 다 말하면 재미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표정은 시종 밝았다.
이날 오찬회담은 이번 회담의 사실상 마지막 일정이 됐는데, 미국측에선 힐 차관보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 관계자는 “양측이 이날 오찬회담을 끝으로 회담을 마무리했다”면서 “양측간 추가 접촉은 없으며 오늘과 내일 모두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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