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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품와인 ‘짝퉁’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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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품와인 ‘짝퉁’ 극성

입력
2007.03.0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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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포도주 꼼짝 마.”

미국의 다국적 에너지 회사 ‘옥스바우’의 윌리엄 코크 사장은 지난해 뉴욕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디 로덴스톡이라는 독일 포도주 판매업자가 미국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소장품이라며 자신에게 판매한 초고가 명품 포도주가 위조품으로 판명됐던 것. 이 포도주를 파리의 지하 저장고에서 발견했다고 속인 로덴스톡은 러시아 니콜라스 2세 황제가 소장했던 포도주 등 최고급 희귀 포도주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코크 사장을 현혹했다.

미국 연방검찰이 런던 크리스티, 뉴욕 자키스 등 세계적 경매회사와 희귀 포도주 수집가 등을 대상으로 가짜 명품 포도주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수사의 초점은 경매회사와 수집가, 수입상들이 포도주의 진품 여부가 의심스러운데도 의도적으로 가짜 포도주를 판매했는지 여부. 뉴욕 연방 대배심은 위조 포도주 판매 사건에 대한 증거 청취에 들어갔으며, 연방수사국(FBI) 산하의 예술품 사기범죄 수사대도 관련자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2월 코크 사장을 비롯한 몇몇 포도주 수집가들이 자신들이 구입한 포도주가 위조품이라고 주장하며 경매회사와 포도주 판매업자들에게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최근 뉴욕에선 월스트리트 투자로 재미를 본 수집가와 투기꾼들이 프랑스산 ‘보르도’ 등 한 병에 1,000달러가 넘는 명품 포도주를 사들이면서 명품 시장에서 포도주 판매가 ‘붐’을 이루고 있다. 포도주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최근 개인적 루트나 경매를 통해 팔리는 희귀 포도주의 5% 정도가 ‘짝퉁’이라고 추산할 정도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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