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정의 평균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 30대 가구주의 가정은 부채를 포함해 평균 1억8,000만원, 40대는 3억원, 50대는 3억7,000만원 가량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가구주의 가정부터는 재산이 줄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5월31일 기준 가격으로 전국 9,300 표준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2006년 가계자산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통계청이 가계의 재산 보유 현황을 공식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가구당 평균 재산은 순자산과 부채를 합쳐 2억8,112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채는 대출과 전ㆍ월세 보증금이었다. 20대 이하 가구주 가정의 평균 재산은 5,400만원이었고 이중 부채는 986만원이었다.
30대 가구는 재산 1억8,000만원 중 3,700만원이 부채였으며, 40대 가구는 3억원 중 4,900만원, 50대 가구는 3억7,000만원 중 4,600만원, 60대 이상 가구는 재산 3억2,000만원 중 2,900만원이 부채였다.
특히 전체 가구의 빚을 제외한 순재산 총액 중 절반 이상이 상위 10% 가구의 소유였다. 상위 10%에 속하는 가정의 순재산은 평균 12억5,31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이 가진 순재산은 전체 가구 순재산 총액의 51.9%로 절반을 넘었다.
또 빚까지 포함한 총재산을 기준으로 했을 때 상위 20%가 보유한 재산(평균 6억172만원)이 하위 20%가 가진 재산(1억2,996만원)보다 4.62배 많았다.
재산의 많고 적음은 주로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라 갈렸다. 전체 가구의 총재산 중 76.8%가 부동산이고 금융자산은 20.4%에 불과했다. 부동산이 총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36.%), 캐나다(50%) 일본(61.7%) 등보다 월등히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은 가정의 총재산은 4,062만원에 불과했지만 부동산을 소유한 가정은 총재산 3억7,497만원으로 9.2배나 차이가 났다. 또 부동산이 없는 가정의 평균 저축액은 3,746만원으로 부동산 보유 가정(6,525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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