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점수득실률 0.006으로 벌려
‘코트의 제갈공명’도 점수득실률만 생각하면 골치가 아팠다. “수학은 공식대로 하면 답이 나오지만 배구는 공식대로 되는 게 아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점수차를 계산하다가 승부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면서 “점수차를 벌리려 하지 말고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말하는 감독이나 듣는 선수나 ‘점수차를 벌려야 한다’는 속내는 똑같았다. 최태웅의 현란한 토스에 신진식(13점)-레안드로(17점) 좌우 쌍포가 불을 뿜은 삼성화재가 7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LIG와의 홈경기에서 3-0(25-19 25-16 28-26)으로 이겼다. 삼성화재의 6연승을 이끈 ‘갈색폭격기’ 신진식과 ‘꾀돌이 세터’ 최태웅은 몸을 날려 LIG의 강타를 막아냈다.
선두 삼성화재(23승4패)는 이날 점수득실 +17(득점78-실점61)을 기록했다. 점수득실률을 1.157에서 1.160으로 끌어올린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1.154)과의 차이를 0.003에서 0.006으로 벌렸다. 신치용 감독은 “점수득실률을 계산할 게 아니라 현대와의 마지막 맞대결(11일)에서 이기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11일 천안에서 2위 현대캐피탈(22승5패)에 지고, 최종 승패마저 같아지면 점수득실률을 따져 정규리그 1위를 가리게 된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이날 승패보다 점수득실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편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는 2위 도로공사가 최하위 KT&G를 3-1로 꺾었다.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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