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000억원 줄어… 가계대출은 2월 들어 다시 증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증세를 보이던 시중 유동성이 올 1월 들어 1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1월말 현재 현금, 금융기관 예금은 물론 국채ㆍ회사채 등을 포괄하는 광의유동성 잔액이 1,83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광의유동성 증가율(전년 동월대비)은 지난해 7월 8.5%에서 8월 9.3%, 9월 10.1%, 10월 10.1%, 11월 10.3%, 12월 11.2% 등으로 5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올 1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 광의유동성이 감소한 데는 현금통화 및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이 각각 10조2,000억원, 12조9,000억원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말이 휴일이어서 월말 결제자금 인출이 올해 1월초로 이월된 데다, 1월 말 부가세 납부까지 겹쳐 결제성 자금 인출이 한달 새 두 차례나 이뤄진 것이 유동성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 감소세로 돌아섰던 가계대출은 2월 들어 설 명절과 학자금 마련 등의 계절적 영향으로 다시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의 여신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 7,000억원 증가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 길이 막힌 은행들이 대출을 중소기업으로 돌리면서 2월 들어 기업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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