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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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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합의

입력
2007.03.0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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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정상화 1차회담 끝나… 연락사무소 생략 수교 추진키로

북한과 미국은 6일 미국 뉴욕에서 이틀간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1차 실무그룹회담을 마무리 짓고 한반도 정전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2002년 10월 2차 북핵 위기 발생 후 4년여만에 처음 열린 이번 북미 양자회담에서 양측은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를 포함한 북한핵의 완전하고도 복구불능한 폐기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데에도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1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차기 6자회담 전에 2차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북미회담이 끝난 뒤 외신기자 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익한 회담이었다”며 “양측은 ‘2ㆍ13 합의’에서 60일간 이행토록 규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측이 먼저 언급해 고농축우라늄(HEU)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모았으며, 다음 단계 합의 이전에 미국측 전문가들이 북한측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측과 양국간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2ㆍ13 합의’ 1단계인 60일 이후 단계에 대해서도 유익한 토론을 가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힐 차관보의 이 같은 언급은 양측이 ‘2ㆍ13 합의’ 2단계의 핵심사항인 북한핵 프로그램의 신고 및 불능화 문제와 대북 추가지원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이날 아침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재팬소사이어티가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대체할 평화 메커니즘을 어떻게 창출할지를 정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양국 관계정상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추진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북미 수교와 관련, 힐 차관보는 “연락사무소 설치는 미국과 중국의 수교과정에 성공적인 케이스로 작용했지만 북한은 이런 중간단계를 원하지 않고 있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해 6자회담 및 북한 핵폐기 진척에 따라 경과체제 없는 수교를 추진키로 의견이 모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측이 강력 요청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동결 해제 문제는 북한의 ‘2ㆍ13 합의’ 이행 수준에 맞춰 미국이 상응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담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건설적이며 진지했다”며 회담 결과에 대해 “두고 보라. 지금 말하면 재미없다”고 말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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