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악재 글로벌 증시 위협…추가 하락 가능성
*전문가들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압축을"
지난주 ‘차이나 쇼크’ 이후 종합주가지수(KOSPI)가 5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게다가 이번 증시 약세의 배경이 된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 중국의 긴축 정책이라는 3가지 대형 악재는 당분간 해결 전망이 밝지 않아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상당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투자심리가 불안한 시기에는 분위기에 휩쓸린 투매로 손실을 키우기보다는, 차분히 시장의 흐름 지켜보며 안정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되는 소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펀더멘털에 비해 그간 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던 업종의 반등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금융주, 그 중에서도 은행, 보험주는 올 상반기에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로 돌아서면 이들 업종은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양호한 업황에 비해 낙폭이 과도했던 조선, 철강 및 은행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이번 증시급락의 배경이 된 엔화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도 주요 추천종목에 끼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엔화 강세는 글로벌 유동성 악화라는 부정적 측면이 크지만,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기업에게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자동차와 정보기술(IT)주는 향후 조정장에서 단기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증시 변화에 덜 민감한 중ㆍ소형주 위주의 매매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우증권 이건웅 연구원은 “최근의 증시하락은 국내가 아닌 중국,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 현상이므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와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덜 받는 중ㆍ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압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채구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예상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상태인 중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메리츠화재 종근당 코오롱 아가방 LG마이크론 제일저축은행 인탑스 한미반도체 피에스케이 등 13개 종목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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