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납치문제 해결" 강경… 난항 예고
북한과 일본은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일정상화 실무그룹회담을 위한 비공식 협의를 가졌다.
북일정상화 교섭 담당인 북한의 송일호 대사와 일본의 하라구치 고이치(原口幸市) 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를 맡은 이날 협의에서는 7일부터 시작되는 실무그룹 회담의 주제와 진행 방법 등에 관한 논의가 펼쳐졌다.
일본은 북한측에 ‘국교정상화’와 ‘납치문제를 포함한 주제’등 두 분과로 나누어 협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일 간의 본격적인 교섭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1개월만이다.
지난달 개최된 6자회담의 2ㆍ13 합의에 따라 마련된 북일정상화 실무그룹회담은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의 강경자세 때문에 난항이 예상된다.
5일 하노이에 도착한 하라구치 대사는 북한이 납치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송 대사는 실무그룹 회담에서 국교정상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다룰 뜻임을 밝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무성 장관은 실무그룹 회담과 관련 “납치 얘기가 진전되지 않는 한 1엔도 줄 수 없다”(3일 후쿠오카시 강연) 고 강조하는 등 일본의 입장은 완고하다.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대북지원은 없다’는 입장의 일본과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인 북한이 한치의 양보 없이 서로 마주보고 달려가고 있는 양상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과 한국도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대북 지원도 국교정상화도 없다는)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실무그룹 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어떤 식으로 든 진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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