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조 등 계획 발표… 금호산업 지주회사 전환
지난 해 대우건설을 인수, 그룹서열 ‘톱10’(11→8위)에 진입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2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시대를 선언했다.
또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그룹의 양대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금호산업이 공정거래법상 실제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금호아시아나는 6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금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 해보다 15% 늘어난 21조35억원으로 책정했다.
영업이익도 36.5% 증가한 1조7,147억원, 당기순이익은 10.6% 늘어난 1조951억원을 달성해 ‘순익 1조원 클럽’가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화학ㆍ타이어 △운송ㆍ물류 △건설ㆍ레저 △금융 등 4개 사업부문이 적절하게 안배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그룹성장동력 극대화를 위해 투자도 확대키로 했다. 올해 총 투자비는 2조917억원으로 지난 해(1조7,372억원)보다 20.4% 늘리기로 했다. 신규투자는 지난 해(1,582억원)보다 247.5%나 증가한 5,498억원으로 책정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그룹내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금호산업을 연내 공정거래법상 정식 지주회사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산업 자산총액이 3조9,025억원으로 이중 자회사 주식가액(2조6,218억원)이 67.18%에 달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요건인 50%를 이미 넘어섰다”며 “4월말까지 공정위에 지주회사 전환신고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주주의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해 현재 19.91%에 불과한 금호산업 지분율을 28.4%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대우건설에 대한 감자가능성도 시사했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장은 “대우건설은 우리가 인수합병을 하면서 주가가 2만원대까지 근접했지만 더 이상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감자나 이익소각 등을 통해 자본금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금을 줄이려면 자사주 매각이나 유상 감자를 통한 방법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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