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고대사에 관심 높아졌으나… 역사 왜곡·연장 방영
◆마침내 <주몽> 이 끝이 났다. 주몽>
평균시청률 40.6%, 34주 연속 시청률 1위. 이 기록이 말해주듯 6일 막을 내린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 은 2000년 이후 가장 대중적인 사극 중 한 편이었다. 주몽>
그러나 MBC <대장금> 과 KBS <용의 눈물> 등 대중성과 작품성 양면에서 호평을 얻은 작품과 달리 <주몽> 은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논란에 시달렸다. 지난 10여개월의 방영기간 동안 <주몽> 이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정리했다. 주몽> 주몽> 용의> 대장금>
◆고구려 사극 VS 역사 왜곡 판타지?
“국민에게 관심의 영역이 아니었던 고대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성과다.”
최완규 작가 스스로는 <주몽> 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러나 <주몽> 을 통해 촉발된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주몽> 의 잘못된 역사적 묘사를 반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주몽> 주몽> 주몽>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을 다소 바꾸는 것이 종종 있는 일이라 해도, 주몽의 다물군이 폭약을 쓰고, 부여의 대소와 고구려의 주몽이 연합해 한나라를 치는 등의 스토리는 역사의 큰 줄기마저 바꿔 놓은 ‘역사왜곡’ 수준이라는 것.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주몽> 이 “사극이 아닌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구려에 대한 관심을 일으킨 대신, 고구려에 대한 그릇된 인식도 함께 심어준 셈이다. 주몽>
◆새로운 퓨전사극 등장 VS 허술한 완성도
<주몽> 은 중장년층이 주로 즐기던 대하사극의 시청층을 넓혔다. 주몽이 소심한 왕자에서 고구려를 건국하기 전까지 펼쳐지는 영웅의 성장담은 마치 롤플레잉게임을 연상시켰고, 무협영화를 방불케 하는 액션과 해모수-유화, 주몽-소서노, 주몽-예소야 등으로 이어지는 멜로코드는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주몽>
사극의 대중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 것은 <주몽> 의 가장 큰 성과. 그러나 작품 중반 연장방영 논란과 함께 지지부진 한 스토리를 반복하고, 촬영일정에 쫓겨 허술한 전투장면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주몽>
◆시청자의 요구 반영 VS 무리한 연장 방영
<주몽> 의 연장방영을 둘러싼 논란은 <주몽> 의 대표적인 오점으로 꼽힌다. MBC는 대중의 볼 권리를 근거로 연장방영을 주장했으나, 이를 두고 MBC와 출연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스토리가 늘어져 작품성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 주몽> 주몽>
그러나 제작진이 스토리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주몽> 은 분위기를 일신, 연장방영 기간동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구나 타 방송사의 미니시리즈 분량에 달하는 20회 동안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하이킥> <나쁜여자 착한여자> 등과 함께 연초 MBC 도약의 1등 공신 노릇을 했으니 상업적으로는 올바른 선택을 한 셈이다. 나쁜여자> 거침없이> 주몽>
왜 <주몽> 이었나 주몽>
이런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몽> 은 대중적으로 성공한 드라마로 남았다. “우리 삼국사의 뿌리이자 동북공정에 맞설 수 있는 선조들의 이야기가 사회적인 관심을 얻은 것 같다”는 정형수 작가의 말처럼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중에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 민족사상 가장 거대한 영토를 차지한 고구려의 이야기는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주몽>
다양한 인물과 부족을 규합해 대제국을 건국하는 주몽 역시 시청자들에게 이상적인 지도자상으로 각인됐다. <주몽> 의 성공이야말로 지금 우리 국민들이 답답한 현실을 시원하게 풀어줄 무언가를 찾고 있음을 말해준 것은 아닐까. 주몽>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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