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학원비·학습지값 모두 뛰어
*2월 평균 상승률 5.7%… 3년來 최대
새 학기가 시작되자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자녀 한 명씩을 둔 서울의 김모(42)씨는 아이들 교육 뒷바라지에 한숨부터 나온다. 큰 아이의 대입 종합반 학원비는 월 50만원을 넘어섰고, 새로 교복 한 벌을 사는데 수십 만원이 들어갔다. 둘째 아이의 가정학습지 비용도 갑자기 올라 월 5만원 가까이 들어간다. 여기에 매년 신학기가 시작하면 한꺼번에 각종 과목별 참고서를 사야 하는 부담도 크다.
전체 평균 물가상승률이 2%대의 안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교육 관련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교육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 올라 2004년 2월(6%)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크다.
학원비를 내기 위해 이제 각 가정들은 목돈을 마련해야 한다. 종합반 대입 학원비와 고입 학원비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서울지역 평균을 기준으로 보면 종합반 대입 학원비의 경우 한달에 5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단과반, 피아노, 미술, 보습 학원비도 모두 4%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정학습지 가격도 1년 2개월 만에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2월보다 8.3% 올라 월평균 가격이 5만원에 근접한 4만8,900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가정학습지의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오른 것은 200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유치원 납입금과 대학 등록금 상승률도 서민들의 허리를 휘게 한다. 유치원 납입금은 1년 전보다 8.6%나 올랐다. 매년 이맘 때 캠퍼스를 투쟁장으로 만드는 사립대학과 국공립대학 납입금도 각각 6.6%, 7.1% 뛰었다. 전문대학 등록금은 6.7%, 공립대학원은 8.8%, 사립대학원은 5.6% 상승했다.
교육물가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교복값 상승률도 학부모들의 ‘신학기 공포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여자 학생복은 1년 전보다 7.5% 올랐고, 남자 학생복은 7% 올랐다.
대학등록금과 교복가격의 경우 담합 의혹이 제기되는 등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데, 다른 교육관련 물가 역시 이에 뒤지지 않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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