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부는 25일부터 1주일 간 예년에 비해 병력과 장비가 보강된 연합전시증원(RSOI)훈련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RSOI훈련은 유사시 해외주둔 미군의 한반도 증파를 감안한 연례 군사훈련이지만 북미 관계 정상화 회담이 진행되는 등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올해 훈련에는 지난해 보다 3,000여명 늘어난 6,000여명의 해외주둔 미군이 증원병력으로 참가한다. 주한미군을 포함하면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병력은 모두 2만9,000명이다.
주한미군측은 “지난해 보다는 큰 규모지만 5,000여명의 해외주둔군이 참가한 2005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며 “매년 훈련시나리오가 달라지기 때문에 병력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에는 일본에 임시로 배치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올해 1월 순환배치 개념으로 한반도에 배치된 F_117 스텔스 전폭기(일명 나이트호크) 1개 대대도 참가할 예정이다. 미 핵항모는 매년 RSOI훈련에 참가하고 있지만 스텔스 전폭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2012년 4월17일 한국군에 전시 작전통제권을 전환한다는 한미 합의 이후 처음 열린다는 의미도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시 작전권 전환 이후 미국의 전시증원군 정책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사의 전쟁계획인 ‘작계5027’에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은 즉각적으로 69만명의 증원군을 파견키로 돼 있지만 전시 작전권이 전환되면 증원군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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