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6일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이달 중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는 종전 언급보다 한발 앞서 나간 입장이다.
정 전 총장은 이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의 한 의원이 최근 찾아와 신당에 참여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치 참여 시기와 관련, “5월말까지로 예정돼 있는 서울대 강의를 마치고 6~7월께부터 대선행보를 본격화 해도 늦지 않다는 주변 여론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정 전 총장을 만난 신당모임 의원은 “대전 서구 을 등의 4ㆍ25 재보궐 선거에서 정 전 총장이 지지유세를 해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으면 정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이라며 정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전 총장은 수용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 정 전 총장이 정치에 뛰어들지는 아직도 유동적이다. 정 전 총장의 한 측근은 “대선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혔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진의를 잘못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당모임의 한 의원은 “정 전 총장은 이미 대선 출마쪽으로 발을 반 이상 들여 놓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고건 전 총리의 머뭇거리다가 중도 포기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정 전 총장이 오랫동안 고민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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