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대주주들이 주가가 오르는 동안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대거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예매니지먼트 업체인 닛시엔터테인먼트그룹의 최대주주 서세원씨는 보유 주식 140만7,000주(5.25%)를 지난달 말 주당 713~715원에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전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닛시는 주가가 지난해 말 2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2개월 새 800원대까지 급등했다. 서씨의 주식 처분은 감자 일정에 따라 닛시의 주식이 매매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에 이루어졌다.
최근 유전개발 사업 진출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오엘케이의 주요주주 윤모씨도 이 달 초 보유주식 22만주(5.30%)를 주당 1만9,010원에 장내에서 처분했다. 윤씨가 지난해 10월 말 이 회사 주식을 주당 4,679원에 사들인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30억원을 벌어들여 수익률이 300%가 넘는 셈이다.
이밖에도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는 회사측의 공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가 1,000원대에서 1만4,000원대로 훌쩍 뛰어오른 금형부품업체 루보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올 1월말까지 217만주의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경영현황을 가장 잘 아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주식을 판다는 것은 회사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뜻”이라며 “대주주의 지분 처분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개인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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