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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브랜드 동유럽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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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브랜드 동유럽서 부활

입력
2007.03.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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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폴란드·루마니아 생산시설 통합 추진

*GM대우 수출브랜드도 '대우'가 '시보레'에 앞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각축장인 유럽시장에서 ‘대우’ 브랜드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2002년 대우자동차가 GM에 합병되면서 한국에서는 사라졌던 단독브랜드 ‘대우’가 최근 동유럽을 중심으로 되살아 나고 있는 것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공중 분해되면서 현지에서 외톨이가 됐던 동유럽 각국의 대우차 생산시설이 현재 재통합을 준비중이다. 과거 대우차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루마니아에 현지 정부와의 합작 형태로 생산설비를 구축했는데, 대우차 본사가 GM에 인수된 뒤에는 현지 정부가 100% 경영권을 인수해 운영해왔다.

대우 브랜드 통합의 중심세력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압토’(UKRAVTO)사. 지난 2002년 대우차 철수 이후에도, 대우 브랜드를 사용해 현지에서 레간자와 누비라 등을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도 우크라이나 시장의 13.88%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인근의 대우차 생산시설 인수에 나섰다.

우크라압토는 1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이제는 국영기업이 된 대우차의 폴란드 생산공장(FSO)를 인수하기 위해 폴란드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루마니아 정부와도 ‘대우 오토모빌 루마니아’(Daewoo Automobile Romania)를 1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FSO와 대우 모빌 루마니아를 인수할 경우 우크라압토는 동유럽의 최대 자동차 업체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버림받은 대우 브랜드가 동유럽에서 살아나고 있는 것은, 대우차의 높은 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 옛 대우그룹이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건 탓에 동유럽에서는 아직도 대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상태”라며 “이들 지역 대부분 국가에서는 대우 브랜드 점유율이 현재도 2~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GM대우의 동유럽 판매실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GM대우는 동유럽에 GM브랜드인 시보레와 대우 브랜드 차량을 동시에 수출하고 있는데, 대우 브랜드 물량이 훨씬 많다. 2006년 시보레 브랜드 수출 실적은 11만9,648대인 반면, 대우브랜드는 두 배 이상인 25만2,747대나 수출됐다. 차종별로는 마티즈 9만927대, 라노스 6만4,790대, 씨에로 7만6,401 등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동유럽에서 아직 대우 브랜드 인기가 높다”면서 “현지에서 대우 브랜드 판매 실적이 늘면서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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