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학회가 주는 賞 8년 연속 받아요"
*나혜경 박사 5회 수상 등 '과학자 사관학교' 명성
‘과학자 사관학교’로 불리는 서울대 약대 발암기전 및 분자암 예방 국가지정 연구실(지도교수 서영준)이 8년 연속 미국암학회(AACR) 수상자를 대거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는 5년 연속 수상자 1명을 포함, 모두 5명의 연구원이 이 상을 받게 됐다.
매년 3~5명의 연구원이 저명 학회에서 연속해서 상을 받는 것은 미국암학회는 물론 다른 학회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주인공은 서영준 교수팀의 나혜경, 이정상 박사와 이미현, 김하나, 이정철씨 등 대학원생 3명이다. 이들은 4월 14~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8차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젊은과학자상(Scholar-in-Training Award)’을 받는다. 특히 나혜경 박사와 이정상 박사는 각각 올해로 5번째, 3번째 이 상을 연속 수상하게 됨으로써 남다른 기쁨을 누리게 됐다.
젊은 과학자상은 100년 역사의 미국암학회가 심사를 통해 수여해 왔는데 2,0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상패가 수여된다. 미국암학회는 매년 전 세계 과학자 2만여명이 참석하며 발표되는 논문만도 9,000여편에 이른다. 학회는 이들이 낸 논문 중 4편에 대해서 그 우수성을 인정해 특별 미니 심포지엄에서 구두발표를 하도록 초청했다.
서 교수는 “연구원 스스로 세계적 수준에 맞는 연구주제를 정한 다음 각종 국내외 학회에 내보낸다”며 “연구원이 직접 수행한 연구결과는 가능한 국제학회에서나 논문으로 발표해 검증을 받고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연구에 자긍심을 갖도록 배려한 게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나혜경 박사는 인체 유방암 세포에 특정 유도체(프로스타 글란딘)를 처리할 경우 활성산소가 발생함으로써 세포자살이 유도되고 암세포 증식이 억제된다는 연구결과를 제출했다. 이정상 박사는 대장조직의 염증이 암이 되는 과정에서‘콕스-2’라는 효소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이미현씨는 포도의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난소암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eEF1A2)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혔으며, 김하나씨는 브로컬리에서 추출한 설포라판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한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이정철씨는 호프에 들어있는 쓴맛을 내는 물질인 후물론이 피부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하는 연구결과를 제출했다.
서영준 교수는 서울대 약대에서 학ㆍ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위스콘신대 맥카들 암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MIT 연구원과 예일대 교수로 근무하다 1996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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