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보다 가격 경쟁력 높아
*삼성·LG, 생산량 두배 늘려
PDP업계가 LCD진영의 대공세에 맞서 50인치대 방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품의 질은 LCD TV에 비해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월등해 시장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중 일본의 소니가 선명도가 뛰어난 풀HD급 LCD제품을 앞세워 50인치대에도 치고 들어올 것으로 보여,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PDP패널을 제조하는 삼성SDI는 5월부터 가동되는 4기 라인을 50인치 전용라인으로 운영하는 등 50인치 이상 패널생산을 지난해 21%에서 47%로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반면 40인치대는 지난해 79%에서 53%로 줄일 방침이다. LG전자도 올해 50인치 PDP생산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40%로 대폭 확대했다.
이처럼 PDP업계가 50인치대에 방어선을 치고 있는 것은 현재 LCD진영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40인치대 시장에서 승산이 많지 않다고 보기 때문. LCD업계는 지난해 32인치 TV에 맞춰져 있던 공략 포인트를 올해에는 40인치대에 맞추고 있는 상태다.
사실 LCD TV는 태양빛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밝기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PDP 역시 스포츠나 게임처럼 큰 화면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서 뛰어난 매력이 있어 제품 자체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평판 TV시장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율(판매대수 기준)은 전체의 4분의3 수준으로, 그 동안 주로 40인치 미만의 중소형에서 강세를 보였다. 나머지 4분의 1은 대형 TV위주의 PDP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평판 TV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LCD패널 가격이 떨어져 40인치대에서도 PDP TV시장을 잠식해 들어 왔다. 올해에는 PDP TV의 판매량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시장에서 40인치대 LCDTV와 PDPTV간의 가격차이는 10만원, 많아야 30만원 정도이며 앞으로는 더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50인치대에서는 PDP TV가 LCD TV에 비해 100만원 이상 싸게 팔리고 있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특히 PDP업계가 50인치에 주목하는 것은 TV화면의 대형화 추세에도 불구, 50인치대가 대형화면의 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
유럽과 미국 등 주택구조를 볼 때 벽에 걸기에는 50인치대가 적당하며, 이 보다 더 큰 화면은 주로 마니아층이나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50인치대에서 길면 3~4년, 짧아도 2~3년은 LCD진영에 맞서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 동안 기술축적으로 새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PDP업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CD진영도 가만히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우선 소니가 풀HD급 LCD 50인치대 브라비아 X3,000시리즈를 이르면 상반기중 출시, 연내 세계시장에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미 57인대 풀HD급 LCDTV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화질과 가격이지 평판TV에 들어있는 기술이 PDP냐 LCD냐에는 관심이 크지 않다"며 "앞으로 PDP와 LCD진영이 화질과 원가절감에서 어떤 혁신을 이뤄내는 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