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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추락은 정비불량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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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추락은 정비불량 탓

입력
2007.03.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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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들 지시 받고도 엔진 부품 교체 안해

지난 달 13일 충남 서해 앞바다에서 발생한 KF_16 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엔진 정비불량으로 확인됐다. 정비사들이 사고 원인이 된 엔진 부품에 대한 교체지시를 무시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공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공군 사고조사위원회는 5일 “추락 전투기의 엔진을 수거해 분해한 결과, 엔진 정비불량 탓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생한 4번의 KF_16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은 모두 엔진결함이었다.

조사위는 엔진을 제조한 미 플랫앤휘트니(PW)사가 2000년 엔진 터빈에 붙어있는 블레이드 지지장치(지지대)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2004년까지 교체할 것을 지시했는데도 정비사들이 엔진을 정비하면서 교체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는 선풍기의 날개처럼 엔진에 냉각공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블레이드 지지대 한 개가 파손돼 파편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엔진이 정지했고 추락사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조사위는 정비사들이 PW사의 요청으로 다른 KF_16 전투기의 문제가 된 블레이드 지지대는 모두 교체했지만, 사고기의 장비는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PW사는 전투기 1대에 34개씩 붙어있는 엔진의 블레이드 지지대 중 1993~94년 제작된 엔진의 일부 지지대가 열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교체를 요청했다.

사고기는 2월13일 충남 보령시 서해 앞바다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하던 중 해상으로 추락했지만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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