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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 영상통화시대 / (상) "자, 회의합시다! 휴대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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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 영상통화시대 / (상) "자, 회의합시다! 휴대폰 보세요"

입력
2007.03.0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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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동시에 문자 주고 받는 영상채팅서

*라이브방송·노래방·전자지갑 서비스까지

KTF가 지난 1일부터 영상통화가 가능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5월이면 SK텔레콤도 전국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제 대한민국 어디서나 얼굴을 보며 휴대폰으로 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이동통신 혁명으로 불리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3회에 걸쳐 집중 소개한다.

한 여대생이 미용실에서 지방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자기야, 나 퍼머했어. 괜찮아?”

“잘 안 보여. 휴대폰을 좀 멀리해서 얼굴 전체를 좀 보여 줘봐.”

“이제 보여?”

“오우! 머리 잘 나왔네. 전 보다 훨씬 나아.”

‘말하는 휴대폰’에서 ‘보는 휴대폰’으로. 휴대전화의 컨셉이 바뀌고 있다. KTF가 1일부터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휴대폰 영상통화 서비스인 ‘쇼(Shwo)’를 전국으로 확대시행함에 따라, 이동전화의 문화도 달라지게 됐다.

포인트는 역시 영상통화다. 대화 상대방과 얼굴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여러 명이 함께 영상회의도 할 수도 있다. KTF의 영상채팅 서비스는 4명이 동시에 얼굴을 보며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영상 메신저다. 휴대폰 뿐만 아니라 KTF의 노트북용 HSDPA모뎀 서비스인 ‘아이플러그’ 이용자와도 영상채팅이 가능하다.

이용자제작콘텐츠(UCC) 환경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KTF의 경우 UCC 관련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접속해 휴대폰으로 방송 중계하듯 동영상을 보내는 ‘영상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HSDPA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무선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빨라졌다는 점. 2세대인 기존 음성위주의 이동통신의 경우, 무선인터넷으로 데이터를 내려받는 속도가 2~3Mbps인 반면 3세대인 HSDPA는 14.4Mbps여서 데이터 전송속도가 5~7배 가량 빠르다.

따라서 기존 휴대폰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 서비스가 새로 선보인다. KTF는 실제 노래방처럼 영상과 반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상노래방’, 초당 12프레임의 고품질 동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기존 2세대 음성통화 서비스의 경우 동영상 서비스가 초당 8프레임에 불과했다.

여기에 유니버셜 IC카드(UICC)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KTF의 ‘쇼’ 가입자들은 휴대폰을 전자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소형 반도체인 UICC카드는 신용카드, 교통카드, 각종 회원카드 및 출입증 역할을 하는 보안카드 기능을 모두 내장하게 된다. 따라서 UICC카드를 휴대폰에 장착하면 신용카드가 없어도 대금 결제가 가능하다. UICC서비스는 KTF에서 올해 시범서비스를 거친 뒤 정식 서비스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출장이나 여행이 잦다면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을 그대로 가져가 통화할 수 있는 글로벌 로밍을 지원하는 점도 장점이다. 글로벌 로밍의 경우 음성 및 영상통화 뿐만 아니라 전자결제, 고속 무선데이터 전송까지 모두 가능하므로 여러모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서비스 이용법-국번 '010'으로 바꿔야…전용 휴대폰 최저 10만원대

기존 음성 휴대폰 가입과 별개로 KTF와 SK텔레콤 대리점에서 HSDPA 서비스 신청을 해야 한다. HSDPA의 경우 전용 휴대폰이 필요하고 전화번호가 모두 ‘010’ 국번으로 바뀐다.

HSDPA 전용 휴대폰은 KTF의 경우 3종이 나와 있으며 40만원에 판매된다. 그러나 KTF에서 지급하는 8만~30만원의 휴대폰 보조금을 받으면 최저 1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3월말 이후 HSDP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 8만~34만원의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HSDPA용 전화번호는 무조건 010 국번으로 바뀌기 때문에 010을 제외한 다른 국번 이용자의 경우 새로운 휴대폰 번호를 받아야 한다. KTF는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 동안 과거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새로 바뀐 010 번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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