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들을 둔 대다수의 한국 부모들처럼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이 장차 가야 할 대학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아직 3세, 5세 밖에 안돼 다소 이르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부터 관심을 가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저마다 제각각인 대학 순위
어느 나라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느라 고민에 빠진다. 이는 곧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짓는데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결정엔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 보니 소위 '대학 순위 안내서'라는 자료의 도움을 받는다.
이 안내서는 엄격한 평가를 통해 어느 대학이 '최고'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미국 최고 대학들 (American's Best Colleges)'이다. 더 타임스에서 발행하는 '고등 교육 부록'도 있다.
해마다 이런저런 순위 기사들이 신문 가판대를 장식할 때마다 교육 전문가들과 학생들은 저마다 어떻게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원인을 따지고 분석해 본다. 한국의 일부 대학들은 대학 순위에 주목하고 이미 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들 역시 자녀 교육에 엄청난 돈을 지출하기 때문에 대학 순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많은 대학들이 서열 사다리의 정상에 서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순위를 평가하는 기관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다 보니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대학들은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과 교수진을 확보하려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의 순위가 전부일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학 순위가 한 대학의 장점과 약점 모두를 정확하게 반영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호주를 예로 들어보면, 상당수의 호주 대학들이 항상 세계 최고 대학 순위 평가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누구도 이들 순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올해 발표된 더 타임스의 '고등 교육 부록'에는 호주의 40개 대학 중 3분의 1이 상위 200위에 올랐고, 최근 뉴스위크는 7개의 호주 대학을 자체 상위 100위에 올려 놓았다.
또한 7개의 호주 MBA과정이 이코노미스트지 리스트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들 순위 시스템 담당자들에 의해 선택된 요소들 중 일부는 다소 임의적인 평가라고 주장하며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 학생, 학부모 주체적 선택해야
모든 대학은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 자녀들에게 맞는 어떠한 특성이 다른 자녀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 선택에 있어서 많은 정보들을 알고 있으며 교육적인 판단에 있어서도 매우 신중하다.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 살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행운이다.
또한 조만간 순위에 관계없이 우리가 자신만의 목표와 필요성, 관심사에 가장 알맞은 고등교육기관을 찾는 일이 하나의 습관으로 될 날이 머지않았음도 분명하다.
메리 제인 리디코트ㆍ주한 호주대사관 교육과학참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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