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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해양시대가 열린다] (5) 인천 해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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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해양시대가 열린다] (5) 인천 해상신도시

입력
2007.03.0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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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갯벌에 우뚝 솟는 비즈·물류·관광 3각 '뉴 인천'

바다를 메워 육지로 만드는 간척의 역사는 길다. 역사상 최초 간척은 바다보다 육지가 낮은 네덜란드에서 12세기에 이루어졌고, 우리나라는 13세기 고려때 간척사업을 벌였다는 기록이 있다. 국내에서 간척하면 새만금과 서산을 떠올리지만 최대규모의 간척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곳은 인천이다. 10여년전만 해도 광활한 갯벌과 황무지이거나 바닷물이 넘실거렸던 인천 앞바다가 해양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의도의 18배에 이르는 송도국제도시(1,611만평)가 바로 그곳이다. 주변에 항공ㆍ항만의 물류도시 ‘영종지구’, 레저ㆍ스포츠의 관광도시 ‘청라지구’가 삼각편대를 이루며 국제 해양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갯벌에서 탄생한 거대한 해상신도시

경인고속도로 인천종점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5분쯤 차로 달리면 오른쪽에 송도국제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국제연구단지가 들어설 198만평의 5ㆍ7공구 매립 현장. 갯벌을 메우기 위해 흙을 실어 나르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불도저 2,800여대, 포크레인 3,270대, 대형 덤프트럭 6,000여대 등 각종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움직인다.

1994년부터 하루에 평균 2,000평 정도의 갯벌을 메우고 있다. 이 면적은 양으로 계산할 때 10만㎥으로 24톤 덤프트럭이 하루에 6,000번 이상 퍼부어야 하는 규모이다. 현재 공정률은 30%정도로 500만평 정도 매립했다.

매립이 완료된 곳에는 해상신도시의 위용이 드러난다. 중심부에는 첨단업체와 연구시설 등 35개 회사가 입주한 갯벌타워(21층)가 우뚝 서 있다. 인근에는 국제컨벤션센터(1만6,000평)와 61층 주상복합건물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 분주하다. 65층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도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북쪽 끝자락에는 인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길이 12.3㎞) 공사 현장이 나타난다. 세계에서 6번째로 긴 이 교량이 2009년 10월 완공되면 송도에서 공항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영종ㆍ청라 지구는 물류허브ㆍ레저도시

송도국제도시 맞은 편에는 영종도가 있다. 영종ㆍ무의도의 수려한 경관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종지구(4,184만평)는 항공물류ㆍ국제관광ㆍ산업ㆍ주거 등의 복합 기능을 갖춘다. 바다와 갯벌을 매립한 1,700만평 부지에는 인천국제공항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공항 북동쪽으로는 국제복합전시장과 물류시설이 들어설 영종복합물류단지(109만평)가 조성중이다. 자유무역지대(30평)는 이미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인근에는 570만평의 거대한 택지 개발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 용유ㆍ무의 국제관광단지(213만평)와 운북복합레저단지(83만평)가 올 상반기부터 조성돼 각종 리조트 시설이 들어선다.

영종대교 남단에 있는 청라지구(540만평)는 간척사업을 통해 조성된 농경지인 옛 동아매립지에 조성되고 있다. 국제 관광ㆍ레저단지로 변신할 이 곳은 지난해 4월 복토작업 등 1단계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중심부에는 랜드마크인 초고층 국제센터(60층 예정)가 건립되고 주위에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국제금융단지, 친환경 화훼단지 등이 꾸며진다. 또 아시안빌리지, 골프장, 특급호텔, 자동차연구센터 등도 자리잡게 된다.

특히 청라지구는 인천공항을 연계한 교통망이 확충돼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올 하반기부터 제2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3연륙교(인천공항~청라지구) 건설이 추진된다.

*2020년이후 연간 300조원 경제효과

산업연구원과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송도ㆍ영종ㆍ청라 등 경제특구 3곳 개발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인천에서만 연간 300조원의 생산유발 등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2007년 예산 255조원을 휠씬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매년 250조원의 생산유발 및 102조원의 부가가치 효과, 그리고 5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회사원 김원기(43ㆍ연수구 송도동 )씨는 “아직은 외자 유치가 부진하고 도시 인프라 구축이 안됐지만 육해공 교통망이 완벽한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에 사는 주부 박소림(37)씨는 “우리나라에서 국제학교와 외국병원, 초고층 타워 건립 등이 추진되는 곳은 인천 밖에 없다”며 “수도권 개발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규제 등 걸림돌도 적지 않아

하지만 성공적 해양도시 개발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남아있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외자유치가 부진, 아파트 건립이 늦어지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또 환경단체들은 “갯벌 매립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가중되고 있다”고 반발, 해양도시 건설에 난항이 우려된다.

20조원이 넘는 사업비의 세부 조달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점과 경제특구 관할을 둘러싼 인천첼?중앙부처간 힘겨루기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본보·해양수산부 공동기획

인천=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해상신도시 해외 사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지구촌 최대의 해상 관광도시이다. 사막 도시인 두바이에 인접한 바다를 메워 거대한 4개의 인공섬(팜 주메이라, 팜제벨알리, 팜데이라, 더월드)을 세우는 이 곳은 현재까지도 지구촌 최대의 바다 매립이 진행되고 있다. 700㎞ 해안선을 따라 리조트시설과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팜 주메이라, 팜제벨알리, 팜제이라 등 3개 섬은 팜 아일랜드(9,000만평) 사업으로 불리며 사업비 13조원이 들어간다. 8조원이 소요되는 더 월드(5,000만평)는 300여개 작은 인공섬을 세계지도모양으로 꾸며 레저, 휴양시설을 세운다.

2004년부터 착공된 팜 주메이라는 지난해말 공사가 마무리돼 초대형 특급호텔, 고급빌라, 쇼핑센터, 요트장 등 민간에 분양돼 입주가 시작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인공섬 개발로 수백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개발효과는 엄청나다”며 “두바이가 최근 3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10% 이상을 상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알미어시도 성공적인 해상신도시로 손꼽힌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동쪽으로 25㎞떨어진 알미어시는 매립면적은 5,000만평 정도. 1967년 첫 삽을 뜬 매립작업은 9년 뒤인 1976년 끝났다. 이에 따라 이 곳은 농업 및 주거단지 중심에서 산업단지 등을 갖춘 복합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외국인학교와 외국인병원, 대형 문화예술센터가 문을 열거나 운영중이다. 암스테르담과 스키폴 국제공항을 각각 15분 및 5분내로 주파할 수 있는 고속도로가 나 있다. 전문가들은 “알미어시가 세계 유수의 기업 등 130여개가 넘는 해외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알미어시가 암스테르담의 그늘에서 벗어나 네덜란드에서 여덟번째 도시로 성장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인 함부르크항의 하펜시티(46만5,000평)는 2001년부터 시작돼 2025년까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 최대의 고베(神戶)항은 1990년 후반부터 인공섬 포트아일랜드(200만평 규모)가 조성되고 있다.

본보·해양수산부 공동기획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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