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KOSPI)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자 주도주 논쟁이 한창이다. 사상 최고치 돌파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은행 등 금융주가 계속 힘을 낼 것이라는 전망과 지금껏 숨죽였던 정보기술(IT)주가 반등하지 않고서는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가기 힘든 만큼 IT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갈린다. 코스피 1,500 돌파가 멀지 않게 느껴지는 지금, 어떤 종목군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반도체 등 기술주에 대한 기대는 가격 매력에서 나온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이익창출 능력을 볼 때 반도체 가격 하락의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가 연착륙을 보이는 것 역시 대표 수출주인 반도체주에 우호적이고, 원ㆍ달러 환율의 안정적인 움직임, 원ㆍ엔 환율 상승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하락세를 이어온 반도체와 LCD가격이 곧 바닥권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홍인영 신흥증권 연구원은 "IT 및 수출 섹터의 동참 없이 추가 랠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업황 호전이 예상되고 가격 메리트를 지닌 IT주를 저가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이미 주가 상승이 큰 폭으로 이뤄진 종목군보다는 상대적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반면 금융주의 강세 지속을 전망하는 쪽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주목한다. 이익 안정성과 배당 매력, 해외 증시에 비해 저평가된 가격 메리트 등이 매력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이 달 들어 23일까지 은행주 4,332억원 어치를 비롯해 증권주(4,251억원) 보험주(1,434억원)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5,645억원)업종을 마구 내다 판 것과 대조적이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단기간 급등했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마진 하락세가 진정될 전망이고 지난해 이미 충당금 기준이 강화돼 향후 부담이 줄었으며 이익 증가에 견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부담스럽지 않은 점 등이 근거다. 홍진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보험 증권 은행 순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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