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돈만 내면 ‘가짜 친구’를 쇼핑(?)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 올릴 친구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마치 친구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고용된 모델의 사진과 글을 살 수 있는 웹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에서 그래픽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한 브랜트 워커(26)가 만든‘페이크유어스페이스닷컴(FakeYourSpace.com)’이라는 이 사이트는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가짜 친구’들의 사진과 글을 한 명당 월 99센트에 제공하고 있다.
워커의 아이디어는 회사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인터넷을 통해 지원자의 개인적 성향과 친구 면면까지 파악하는 추세와 맞물려 취직을 위해 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의 수요도 충족해 주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하루 접속이 5만건에 이를 정도로 신장세를 보였으나 모델의 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스톡포토’와의 사이에 분쟁이 발생, 모델의 사진을 대체하느라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이 사이트에 대해선 개인의 ‘가짜’이미지를 만들어 결국 누구인가를 속인다는 점에서 합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워커는 속인다기 보다는‘남에게 잘 보이려는’이타적인 의도가 더 강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워커는 다음 사업으로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역으로 원치 않는 친구의 목록을 제거해주는 ‘브레이크유어스페이스닷컴(BrakeYourSpace.com)’라는 웹사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약속이 있는 것처럼 ‘가짜 전화’를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면서 금지규정이 없어 이들 사이트가 진실하지는 않지만 현재로선 합법적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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