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꽃샘 추위나 황사의 심술궂은 변덕이 남아있기는 해도 매장들은 벌써 봄 손님맞이에 나섰다. 최근에는 남녀 가릴 것 없이 슬림한 라인을 강조하는 게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올해 봄 여성들이 한 벌쯤 갖추고 있으면 좋을 필수 아이템을 살펴보자.
현대백화점 김석주 여성캐주얼팀 바이어는 디자인이 단순한 미니 원피스를 추천한다. “다리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에서 레깅스로 이어지는 슬림룩이 유행인데 여기에 매치하기 좋다”고 조언한다. 터틀넥이나 블라우스와 겹쳐 입을 수 있는 목 라인이 깊게 파인 Y자형 원피스도 인기다.
보다 감각적인 연출을 원한다면 실버 골드 등 금속성 색상을 활용해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코오롱 여성캐주얼 브랜드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반짝이는 메탈사가 섞여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카디건을 올 봄 멋내기 대표 아이템으로 꼽았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에다 9부 소매의 V네크라인 니트카디건은 블라우스나 티셔츠와 맞추기에도 편하다. 날씬한 다리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짙은색 레깅스로 단점을 보완하면 된다.
실제로 롱니트 원피스 및 카디건은 잘 팔려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쿠아, 모르간, 베네통 등 여성캐주얼 브랜드에서는 롱니트 원피스와 카디건이 지난해보다 20~30% 판매 실적이 오르고 있다.
김은정 실장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는 단순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볼륨감을 살려 포인트를 주는 실루엣이 유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류 브랜드마다 소매가 봉긋하게 솟은 블라우스, 스커트자락이 풍성한 버블스커트, 허리에 잔잔한 잔주름을 잡아 발랄하게 퍼지는 미니스커트를 내놓고 있다.
색상은 전형적으로 봄을 떠올리게 만드는 꽃무늬나 화사한 파스텔 컬러는 피하는 게 좋다. 겨울부터 유행 색상으로 자리잡은 블랙과 화이트의 강세가 올 봄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 여기에 오렌지나 빨강으로 포인트를 주면 패션 감각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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