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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장관급회담 타결/ '쌀·비료 지원' 李통일 발언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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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장관급회담 타결/ '쌀·비료 지원' 李통일 발언 오락가락

입력
2007.03.0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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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남북장관급 회담의 핵심 쟁점인 쌀, 비료 지원 문제에 대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오락가락해 한때 혼선이 빚어졌다.

공동보도문의 합의 내용에는 쌀ㆍ비료 지원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나 북측과의 이면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만한 언급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평양에서 종결회의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비료문제에 대해 "북측이 비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만큼 필요한 지 적십자사로 전통문을 보내기로 했고 그에 따라 우리가 보내게 돼 있다"며 "이번에는 봄이 빠르기 때문에 시기를 앞당겨야 하지 않나 싶다"고 조기 비료제공을 시사했다.

또 쌀 지원문제에 대해서도 이날 밤 서울 도착 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비료 30만톤, 식량 40만톤에 대해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한 내용"이라고 말해 쌀 지원이 사실상 합의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장관의 발언으로 공동보도문에 없는 쌀, 비료 지원 이면 합의로 해석돼 논란을 빚자 이 장관은 "북측이 그 정도의 요구를 했다는 것으로 쌀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비료는 적십자에서 논의,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앞서 남북은 공동보도문이 나오기 직전까지 남북이 줄다리기는 계속하는 등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남측은 “어쨌든 오늘은 떠난다”고 배수 진을 쳤지만, 북측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쌀 지원을 논의할 경추위 개최 시기 등을 놓고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종결회의는 당초 예정했던 시간(오전 10시)을 5시간 가까이 넘긴 오후 2시45분 열렸다.

이재정 장관은 종결회의 직후 “협상이라는 것은 본래 힘든 것”이라며 “합의를 만들어내는 데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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