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K리그가 관심을 끄는 이유중의 하나는 오프시즌 동안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사연 많은 선수’들의 복귀가 러시를 이뤘다는 점이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1990년대 ‘K리그 흥행 돌풍’을 주도했던 안정환(31ㆍ수원)과 고종수(29ㆍ대전)의 재기 여부다.
안정환은 지난 2000년 이탈리아 세리에 A로 진출한 후 7년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새로운 소속팀을 잡지 못해 7개월여간 개인 훈련을 실시했고 축구 선수로서 내리막길로 접어들 나이지만 안정환은 동계 전지훈련동안 성실한 훈련자세를 보여 차범근 수원 감독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방황을 거듭했던 ‘앙팡 테리블’ 고종수도 대전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며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고종수는 팀의 동계 훈련 동안 7kg을 감량하는 등 성실한 훈련 자세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후반기에나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고종수는 예상 외의 빠른 회복세로 리그 초반부터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날카로운 프리킥과 핀포인트 패싱으로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의 축구 센스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13골을 몰아치며 안양 LG의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던 정광민(31ㆍ서울)도 오랜 방황을 접고 그라운드에 다시 선다. 빼어난 발재간과 수려한 외모로 서울기공 동기생 안정환과 곧잘 비교되던 그는 2002년을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지난해 11월 현역으로 병역 복무를 마치고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친정팀에 복귀, 재기의 창 끝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다.
해외리그에서 복귀한 굵직한 스타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2002 아시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에서 MVP를 수상하는 등 대형 스트라이커감으로 주목 받았던 김동현(24ㆍ성남)은 포르투갈(브라가)과 러시아(루빈)에서의 짧은 생활을 정리하고 K리그로 유턴했다.
김동진, 이호와 함께 딕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한솥밥을 먹던 현영민(28ㆍ울산)도 친정으로 돌아왔다. J리그에서 활약하던 대표팀의 수비진 중심 김진규(22ㆍ전남)와 베테랑 미드필더 최성용(32ㆍ울산)도 팀 전력에 적지않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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