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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32) ADHD약 오피려 머리 좋아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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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32) ADHD약 오피려 머리 좋아지게

입력
2007.03.0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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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를 앞두고 “우리 아이가 너무 산만해요. 5분 이상 집중을 못해요. 거짓말을 잘 하고 친구들을 때려요” 라며 소아 정신과 외래를 방문하는 학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이런 경우 아이에 대해 정밀검사와 평가를 해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ㆍ일명 ADHD)로 진단되는 사례가 많다. ADHD로 진단되면 아동의 집중력 결핍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때 대부분의 엄마들이 정신과 약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드러낸다.

ADHD 증상을 보여 약 처방을 받게 된 아동의 부모들은 꼭 약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장 많이 갖는다. ADHD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도파민의 이상으로 생기는 일종의 생물학적 질환이다. 때문에 단순히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든지 환경을 바꿔주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힘든 질환이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심한 ADHD여서 날마다 전쟁을 치르면서도 놀이치료만 시키기를 고집하는데 이는 대부분 옳지 않다. 물론 아이의 상태와 정도에 따라 놀이치료만으로도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약물 치료 없이 근본적인 ADHD 치료는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ADHD 약을 먹으면 중독이 되거나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도 크게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ADHD 약은 수 년 간 계속 먹어도 중독성이 일어나지 않는다. 정신과 약 중에서 일부는 중독성이 있지만 ADHD약은 이들 약과 전혀 다른 계열로 이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바보가 되거나 머리가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ADHD 약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머리를 나빠지게 하지 않으며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두뇌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약이라 볼 수 있다.

ADHD 어린이들은 지능검사를 해보면 실제 사용하고 있는 지능이 잠재 지능보다 낮게 나온다. 약물 처방을 통해 이러한 ‘손해’를 극복하는 것이 바로 ADHD의 치료 목표이다.

어떤 부모들은 ADHD 약을 먹으면 졸리지 않냐는 질문을 한다. ADHD 약은 아이가 학교에 가서 공부에 집중하고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처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일 이러한 부작용이 있다면 약을 처방할 이유가 없어진다. 다시 말해 ADHD약은 다른 일부 정신과 약들과 달리 졸음을 유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밤에 잠이 늦게 드는 부작용이 있을 뿐이다. ADHD 도 치료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이다. 즉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의 적절한 처방에 의한 약물치료와 놀이치료를 병행하면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이대 목동병원 정신과 김의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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