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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수위 높이는 DJ '범여권 통합 역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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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수위 높이는 DJ '범여권 통합 역할하나'

입력
2007.03.0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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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여권 통합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할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여권 통합의 필요성을 최근 강도 높게 언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권 각 세력도 DJ의 역할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분열된 여권은 구심점이 없어 통합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세력이든 지역이든 한데 묶어낼 수 있는 대선주자나 중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역시 김 전 대통령이 나서야 통합신당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등이 최근 경쟁하듯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두가 김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야만 통합추진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이다. 4ㆍ25 재보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전남 무안ㆍ신안 여권 연합후보로 내세우자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여권 통합의 계기로 삼자는 취지다. 우리당 통합신당추진기구의 한 위원은 1일 “통합 작업의 흐름을 잡는데 있어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크다”며 “김 전 대통령이 던지는 메시지가 앞으로는 더 구체화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민생정치모임 의원들과의 대화에서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최소한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한 후보를 내세우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의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후보가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통합은 역사적 요구”라는 이전 발언보다 한층 구체적이다.

물론 김 전 대통령측은 “원론적 조언일 뿐 정치불개입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예사롭지 않다. 김 전 대통령이 일정 시점에는 통합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남북관계 업적을 계승할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서길 바란다는 차원에서도 개연성은 없지 않다. 그러나 일각엔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할 때 김 전 대통령이 조언 이상의 역할은 하기 어려울 것”(광주지역 초선 의원)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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