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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수능 중시 전형' 너도 나도 채택 움직임…외고 특혜 논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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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수능 중시 전형' 너도 나도 채택 움직임…외고 특혜 논쟁 확산

입력
2007.03.0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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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에 이어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들도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을 겨냥, 수능 성적을 중시하는 전형을 속속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와 입시 학원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외고생 유ㆍ불리 논쟁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입학전형 계획을 제출한 곳은 서울대와 고려대 뿐이다. 연세대 한양대 등 나머지 대학들은 이달 중순께 전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들은 고려대처럼 전형을 다양화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A대의 경우 수능 성적 우수자를 일반 전형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30% 이상 뽑기로 했다. 고려대가 수시ㆍ정시모집 일반전형의 경우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의 절반을 뽑기로 한 ‘우선 선발제’와 매우 유사한 형태다.

전형안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입학처장들도 외고생들에게 굳이 불리한 전형은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일반적인 전형에서는 내신이 중요하겠지만 ‘글로벌인재전형’ 등은 외국어 실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선발방식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수능, 내신, 논술 등 3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라는 요구야말로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다”며 “특목고 출신에 유리한 전형이 있는 것도 (교육부가)권장까지는 아니라도 길을 열어주라고 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 관련 전형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입시계에서는 주요 대학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D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외고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치솟았다”며 “다른 대학들도 수능 중시 전형을 만든다면 ‘시장의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외고생들은 내심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다. 서울 대원외고 1학년 김모양은 “전형방법이 다양해지고 ‘수능 우선 선발제’ 같은 제도가 확산된다면 내신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수능 영향력이 높아진다고 외고생들만 혜택을 보는 식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반고 출신들의 수능 평균 성적이 외고 출신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윤상 대원외고 3학년 부장교사는 “고려대의 경우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등을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글로벌KU 전형’ 등이 외고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논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근거가 약한 상태에서 외고생 유ㆍ불리를 거론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김정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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