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프린스 등 인기에 편승한 흑인 음악이 아닌, 정통 흑인 음악을 2집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도 이번 무대에 화이트 데이가 물린 만큼, 귀에 익은 팝이 재즈로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 드릴 계획이에요." 2집 (What Is Cool Change) 발표 이후 그에게 쏟아지는, '음악적 하이브리드의 승리'라는 찬사를 즐길 수만은 없다는 뜻일까. 재즈 팝 발라드의 관습적 구획짓기를 머쓱하게 만들어 온 그.
재즈 하모니카 주자 전제덕(33)이 2집 출시 기념 콘서트를 연다. 녹음실 시간표에 쫓기다시피 만들어진 2집의 아쉬움을 라이브로 풀어 보이겠다고 한다.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는 펑키가 인기 가수들의 시류 영합용 음악으로 전락했어요. 펑키는 (한 테마를 갖고) 20~30분 연주해도 지루하지 않은 음악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리가 될 거예요."
그는 진짜 음악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어줍은 연기를 선보이거나 온 라인 음악으로 진출하는 것이 음반 판매의 부진을 떨쳐낼 길인 양 통하는 이 시대, 정통 흑인 음악에 대한 꿈을 고집한 2집이 제작사측에 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심려도 날려 버리고 싶다. 소울 가수 바비킴, 힙합계의 스타 IF(Infinite Flow) 등 대중 정서와 강력히 교감하는 뮤지션들을 무대에 초대한 것은 그래서다. "3대의 브라스가 빛나는 12인조 밴드 반주에 저도 두어 곡 불러 볼 생각입니다."
이번 콘서트가 3집으로 가는 교두보가 되길 그는 희망한다. "퍼커션 중심의 단촐한 편성으로, 저의 하모니카와 보컬의 최대치를 시험해 보고 싶어요."그의 음악적 본능은 '내면에 귀 기울이라'며 추동하고 있다. 14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31일 오후 5시 성남 아트센터 앙상블씨어터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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