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도양 공략이 매섭게 진행되고 있다. 인도양의 전략 거점지역인 스리랑카, 파키스탄, 세이셸군도 등과의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면서 인도양 진출의 발판을 삼는 것은 물론 군사적 진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에게 인도양은 자원 수송의 생명선인자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중국 해군의 활로이기 때문이다.
28일 중국과 스리랑카는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양국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베이징(北京)을 찾은 마힌다 라자파크세 스리랑카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비약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전했다.
중국처럼 인도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는 스리랑카는 인도양에서 중국으로 오는 길목이며, 인도양상의 미국 전략 요충지인 디에고 가르시아 해군기지와 가깝다는 점 등에서 중국에게 상당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앞서 중국 동해함대 소속 롄윈강(連雲港)호 등 두 척의 호위함은 지난달 19일 파키스탄이 주관하고 미국 영국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인도양 '평화_2007' 훈련에 참가했다. 인도양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진출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호위함의 활동을 인도 군당국이 꼼꼼히 체크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월 아프리카 순방 당시 아프리카 남쪽 꼭지점인 남아공을 찾은 것은 아프리카 동쪽 마다가스카르 북쪽의 작은 섬나라 세이셸까지 방문, 아프리카와 인도양을 잇는 이 곳의 전략적 가치를 확인했다. 중국은 마다가스카르와의 전략적 협력을 위해 시멘트 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동과 중국을 잇는 파키스탄 주변 인도양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중동 에너지 보급선의 안전을 감안, 파키스탄과 중국을 잇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원유를 육로로 수송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중국은 지난달 파키스탄에 참가했던 호위함과 같은 종류의 함정을 파키스탄에 수출, 군사적 유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의 인도양 중시 현상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인도양은 중동산 원유의 수송로인데다 중국이 진력하는 아프리카 자원 개발을 뒷받침하는 해상로이기 때문이다.
수단,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개발한 원유와 천연자원을 인도양을 통해 실어 나를 수 밖에 중국의 아프리카 전략과 인도양 전략은 동전의 양면이라 할 수 있다.
군사적으로도 중국은 조만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작전지역을 인도양 등으로 넓혀 대양해군으로 발돋움하면서 자원 보급선을 직접 보호할 작정이어서 인도양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 필요성은 절실해지고 있다. 미국은 1월 후 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에 맞춰 아프리카 사령부를 신설키로 해 중국 견제에 나섰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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