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바다를 지키는 해사 3대 동문이 탄생했다. 2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ㆍ임관식에서 초임장교로 임관한 서정훈(23) 소위가 주인공.
서 소위의 할아버지 서범수(73) 예비역 대령은 해사10기로 제25대 해군 정훈공보실장을 지냈고, 아버지 서강흠(48) 대령은 해사36기로 현재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잠수함부대 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가족들의 환대 속에 임관한 서 소위는 “어릴 때부터 희생정신을 강조하신 할아버지와 명예심을 가르쳐주신 아버지를 통해 군인의 참모습을 봐왔다”며 “두 분의 뒤를 이어 조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수호하는 멋진 해군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 소위의 할아버지는 “일생을 바쳤던 해군의 자랑스런 병과(兵科)를 본따 손자의 이름을 ‘정훈’으로 지었다”고 소개하며 흐뭇해했다. 항해병과를 선택한 서 소위는 23개월의 병과별 군사교육을 마친 뒤 일선 부대에 배치돼 조국의 영해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날 서 소위를 포함해 해사 61기 생도 166명이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했다. 졸업ㆍ임관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장수 국방장관, 졸업생 가족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석 졸업한 김광희(24) 소위가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김정하(23ㆍ여) 오윤희(24ㆍ여) 소위가 각각 국무총리상과 국방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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