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내리겠지" 기대심리 확산 탓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법 개정이 임박해지면서 분양가 인하 기대 심리가 높아진 탓이다.
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7만3,772가구로 2005년 말 5만7,215가구에 비해 28.9% 증가했다. 이는 연말 기준으로는 1998년 말 10만2,701가구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분양 아파트 중 민간 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39.7%나 늘어난 7만1,818가구로 전체 미분양 물량의 97.4%를 차지했다. 반면 공공부문 미분양은 1년 전에 비해 66.3%가 줄어 대조를 이뤘다.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2005년보다 55.6% 늘어난 6만9,048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61.4%가 감소해 미분양 아파트가 4,724가구만을 남겨두고 있다.
실제 주택경기를 반영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작년 말 1만3,654가구로 1년 전에 비해 24.3%가 늘었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 해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지방 건설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며 “여기에 분양가 규제로 인해 싼 값에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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