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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어린이 드림렌즈 근시 지연 효과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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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어린이 드림렌즈 근시 지연 효과 있다는데…

입력
2007.03.0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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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라면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시력에 더욱 관심을 둬야 한다. 이런 이유로 안과를 찾았다가 근시 판정을 받았다면 안경과 렌즈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기 일쑤다.

최근 들어서는 안과에서 시력교정용 렌즈를 권유 받는 예비 학부모들이 많다. 대표적인 제품이 드림렌즈. 렌즈 착용을 결정하기 전 아이에게 드림렌즈가 적절한 처방인지,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해야 한다. 시력을 교정하려다 눈이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림렌즈가 한국에 첫 선을 보인 것은 대략 10년 전쯤 된다. 이 렌즈는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일반렌즈와는 달리 렌즈 중앙 부위 안쪽이 볼록해 검은자위를 눌러줘 근시와 난시를 일시적으로 교정해주는 효과가 있다. * 그림 참조

잠들기 전 착용하고 다음날 아침 렌즈를 빼면 수술하지 않고도 하루나 이틀 정도 정상시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드림렌즈 공급 측에서는 산소투과성이 뛰어나고 나이의 제한 없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해 라식수술을 받고 싶지만 수술이 두려워 망설이는 성인, 라식수술을 받기에는 아직 이른 청소년, 근시가 진행되는 7세 이상 어린이에게 적절한 시력교정법이라고 소개한다. 이 부분만을 보면 드림렌즈는 진정 꿈의 렌즈다.

하지만 드림렌즈의 단점은 의외로 많다. 밤마다 주기적으로 렌즈를 껴야 하고, 가격이 80~110만 원으로 비싸다. 또한 잠잘 때마다 렌즈의 위치가 변하거나 착용시간에 따라 시력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난시가 심하거나 각막이 뒤틀려 발생하는 각막 난시가 있는 경우, 눈꺼풀의 탄력 때문에 렌즈가 위로 밀려 올라가거나 아래로 처지는 경우 등은 드림렌즈를 착용하기 어렵다. 급성충혈 등 렌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물론 착용을 삼가야 한다.

명동안과 김재호 원장은 “드림렌즈를 끼면 근시나 난시의 교정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성장과정에 수반되는 근시를 지연시키는 효과는 미미하며 영구적인 시력교정법도 아니다”면서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각막 접촉 부분이 넓어 각막 손상 위험이 좀 더 크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밤에 착용하고 잔다는 것도 염려스럽다. 렌즈와 눈꺼풀이 각막을 덮고 있기 때문에 외부의 산소가 각막까지 도달하기 어려워 각막이 저산소증에 노출된다. 이런 탓에 각막세포가 감염에 취약해지고 세포 재생도 느려진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렌즈가 눈에 붙거나 각막 표면 세포층이 벗겨지는 각막미란, 거대유두결막염 등이 있다. 이런 경우 렌즈를 빼고 치료를 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며 후유증도 남지 않는다.

드물게는 녹농균이나 아칸토 아메바에 의한 세균성 각막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치료가 힘들다. 만약 치료가 늦게 되면 각막혼탁이 남아 각막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 사진 참조

중앙대 용산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는 “어린 아이들은 약간의 이물감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이상을 빨리 발견하기 힘들어 심각한 상태가 된 후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산소 투과도가 높은 재질의 렌즈를 사용하고, 렌즈 소독을 철저하게 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갑자기 충혈되고 이물감이 생기면서 눈물이 나면 즉시 렌즈를 빼고 안과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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