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일 군사적 보장조치가 이뤄지는 데 따라 상반기 중 경의선ㆍ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을 하고, 대북 식량 차관 등이 의제가 될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를 4월 18~21일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제8차 적십자회담을 같은 달 10~12일 금강산에서 개최해 '전쟁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20차 장관급회담 종결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공동보도문에서 빠진 대북 쌀ㆍ비료지원과 관련,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평양에서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에서 이 정도 수준으로 가면 좋지 않겠냐고 한 것이 비료 30만톤(1,200억원), 쌀 40만톤(1,840억원)"이라며 "양측 합의내용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곧 이어 "북측이 요구한 양이 비료 30만톤, 쌀 40만톤이었고, 절차를 밟아 요구해오면 논의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으나, 북측의 2ㆍ13합의 초기조치 이행을 전제로 이 같은 규모의 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비료의 경우는 봄 파종기를 감안해 북측의 조선적십자회중앙회가 남측의 대한적십자사에 지원량과 시기를 명시해 요청하면 조기에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날 합의로 지난해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막혔던 남북 당국간 대화창구를 복원하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남북관계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민족공동 의사와 이익에 맞게 쌍방 당국회담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이룩된 합의들이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또 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15차 이산가족(대면) 상봉행사를 5월초 금강산에서 실시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아울러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키로 하고 이와 관련한 적십자단체 실무접촉을 3월9일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남북은 군사적 보장조치 아래 올 상반기 안에 열차시험운행을 실시키로 하고, 이를 위해 3월14∼15일 개성에서 경추위 위원접촉을 하기로 했다.
남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인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며 6ㆍ15 및 8ㆍ15를 계기로 평양과 남측 지역에서 진행될 민족대축전에 적극 참가키로 했다. 제21차 장관급회담은 5월 29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린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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