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미국도 대북정책을 수정, 대화와 협력으로 가는데 한나라당의 냉전세력만 이런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대 변화를 거부하고 당 안팎 수구세력의 표만 의식하면서 입 다물고 있는 이들이 바로 냉전세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자발적 개방을 해야만 도와 줄 수 있다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기계적 상호주의를 겨냥한 것”이라고 한 측근은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1970, 80년대 남북대결 시대로 돌아가는 게 당 정체성이라고 착각하는 세력이 당 주류를 자임하는 한 집권은 불가능하고, 집권을 해도 동북아 평화체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다른 대선주자들은 북한문제에 대한 입장을 숨기거나 구체적 방안이 없지만 나는 전향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북한 경제 재건 10개년 계획’도 공개했다. 10년을 3단계로 나눠 북한의 핵폐기 정도에 따라 식량 100만톤 제공, 200만㎾급 화력발전소 지원, 국제금융기구 공적자금 지원 등을 통해 북한을 개혁ㆍ개방으로 이끌고 한반도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땜질식 또는 퍼주기식 지원이 아닌, 북한에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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