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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日잡지 등장/ "명예 잃으며 사업 안한다" 편지 쓴 일화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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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日잡지 등장/ "명예 잃으며 사업 안한다" 편지 쓴 일화 밝혀

입력
2007.03.0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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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욕되게 하면서까지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1983년 한양화학(현 한화그룹 주력사인 한화석유화학)을 인수할 당시 협상 상대였던 다우케미컬에 보낸 두루마리 편지의 내용이 공개돼 화제다.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경영전문 잡지인 '자이까이'(재계) 3월14일자 표지인물로 소개됐다.

김 회장은 이 인터뷰 기사에서 그룹 경영 26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한양화학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던 중 상대측 다우케미컬이 보낸 협박성 편지에 가로 30㎝, 세로 2m의 먹글씨로 '본인은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으로 명예를 욕되게 하면서까지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고 쓴 한지 두루마리 편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다우케미컬과 협상에서 주도권을 장악,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하게 됨으로써 오늘날 한화의 주력사가 출범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당시 김 회장의 나이는 31세였다.

김 회장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철학에 대해서도 "신용과 의리가 선대 회장부터 한화그룹의 제1덕목이자 기업 경영에서 가장 존중돼온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인터뷰 기사는 '신용과 의리로 인수ㆍ합병(M&A)을 적극 진행,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고, 인터뷰는 사장이자 주필인 무라타 히로후미씨가 직접 진행했다. 특히 이 잡지는 통상 표지인물 인터뷰로 4페이지를 할애했었으나 김 회장에 대해서는 무려 8페이지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자이까이지(誌)는 1953년 미키 요노스케가 창간한 격주간지로, 일본 내 대부분 기업들이 정기 구독하고 있는 일본의 '포춘'지로 불리운다. 일본 내 발행부수는 약 10만부에 이르며,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경영자를 선정해 인터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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