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뛸 겁니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 어머니를 향한 한결같은 효심으로 달리는 효자 마라토너로 유명한 엄기봉(44ㆍ사진)씨가 1일 달리기 대회에 참가했다.
강원일보사 주최 '3ㆍ1절 기념 철원군민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엄씨는 지난해말 고향 충남 서산을 떠나 여동생이 사는 철원으로 어머니와 함께 거처를 옮긴 뒤 오랜만에 외부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팔순 노모에게 틀니를 사주기 위해 상금이 걸린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다는 내용의 엄씨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엄씨는 이번 대회 5.2km 구간에 참가해 800여명 중 139등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주위의 시선이 다소 부담스러운 듯 시종일관 상기된 표정이었던 엄씨는 출발 초반 상위그룹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가쁜 숨을 내쉬며 잠시 쉬었다가 결승선을 밟았다.
씨가 사는 마을의 이장 안송희(52)씨는 "기봉씨가 철원에 거주하는데다 달리기를 워낙 좋아하니까 함께 대회에 참가해 보자는 일부 주민들의 제의에 흔쾌히 응해줘 참가를 결심했다"며 "하지만 다소 과분한 관심에 가족들의 마음고생도 없지 않아 있다"고 덧붙였다.
엄씨는 "좋구요. 계속 뛰고 싶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철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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