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딕 체니 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우리 군 당국에 사전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테러를 유발할 수 있는 이런 정보가 동맹국끼리 공유돼 경계강화 조치를 취했다면 윤장호(27) 병장의 희생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박정이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소장)은 28일 “체니 부통령의 방문 계획은 다산부대를 포함한 다른 동맹국에 전파되지 않았다”며 “미군은 27일 폭탄테러가 발생하기 전까지 기지경계나 주둔지 방어태세 강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그람 기지를 통제하는 동맹군사령부(CJTF)측은 사고 직후 경계태세를 4단계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위협(레드ㆍRed)’으로 1시간 가량 격상시켰다 바로 세번째인 ‘긴장(엠버ㆍAmber)’으로 평상시처럼 완화했다.
박 소장은 “미국은 요인 보호를 위한 정치ㆍ전략적 판단에 따라 관련사실을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프간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체니 부통령을 겨냥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점을 감안할 때 관련사실이 전파되지 않아 테러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폭발사고 현장에서 바그람 기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윤 병장은 사고 현장에서 바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산부대장 이인희(47) 대령은 “민사 작전반장(중령)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윤 병장은 이미 숨져 모포로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합참은 쿠웨이트에서 미군측으로부터 윤 병장의 시신을 넘겨받아 2일 자이툰부대 교대병력을 수송하는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운송할 계획이다. 정부는 윤 병장에게 1계급 진급과 무공훈장을 추서할 방침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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