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배우에서 백만장자 사업가로 변신했던 중국 여류명사 천샤오쉬(陳曉旭ㆍ42)가 돌연 출가, 비구니가 돼 중국 연예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27일 1980년대 TV 드라마 ‘홍루몽’의 여주인공 임대옥 역으로 사랑받았던 천샤오쉬가 돈과 명예를 훌훌 털고 산사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천샤오쉬는 80년대 배우로 활동하다 92년 광고회사를 세워 지난해 매출액 2억위안(한화 약 240억원)이 넘는 회사로 키웠다. 천은 2005년 올해의 광고인 등으로 선정되는 등 당당히 중국 재계 여성명사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3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의 바이궈싱롱스(百國興隆寺)로 들어가 계를 받은 천의 표정은 매우 편안했다. 99년 한 스님의 설법을 듣고 불교에 의지하기 시작한 천은 독실한 신자로 빈틈없는 생활을 했고, 최근 6년 동안은 계율에 따른 엄격한 금욕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질과 부가 커졌지만 그것이 나와 가족, 친지들에게 진정한 즐거움은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해온 천은 지난달 윈난(雲南)성의 한 사찰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 인생의 목표는 죽기 전까지 깨달음을 얻고 그간 죄 지은 것을 깨끗이 씻는 것”이라고 말해 출가를 예고했다.
천의 귀의와 함께 대중들을 놀라게 한 것은 천의 남편인 하오통(郝彤)도 조만간 출가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사실이다. 92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천과 함께 광고사를 차려 천의 사업동반자로도 활동해왔던 하오는 중국 남부 선전의 한 절에서 계를 받을 예정이다. 천은 앞으로 대중들이 불교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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