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게임단 동영상 공개에 삽시간 네티즌 30만건 접속
“이병 임요환, 이용자제작콘텐츠(UCC)로 화려한 외출을 신고합니다.”
공군이 국내 최초 게임병으로 입대한 스타 게이머 임요환(27ㆍ사진) 선수의 군대 내 경기장면을 담은 UCC를 최근 인터넷에 공개해 네티즌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임씨는 SK텔레콤 소속 프로게임단 T1팀 주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10월 공군에 전산특기병으로 입대했다. 게임병이라는 보직이 없기 때문에 전산병으로 입대했으나 실제로는 함께 입대한 4명의 다른 프로게이머와 함께 공군게임단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열린 게임대회에 얼굴을 잠깐 비친 것을 제외하고는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아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번 UCC는 그 자체로 팬들 뿐만 아니라 많은 네티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셈이다.
공군이 최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곰TV’에 ‘대한민국 공군게임단’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UCC는 지난달 임씨가 공군 청주기지에서 최인규, 조형근 등 다른 선수들과 벌인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결을 담고 있다. 여기서 그는 이례적으로 테란 종족 대신 저그 종족을 사용해 참패하는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테란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 난이도가 높은 테란 종족만 사용해 국내 최대 게임대회인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2연패하며 1억원의 연봉을 받는 등 최고수로 군림해왔다. 따라서 테란이 아닌 저그를 사용한 그의 경기 장면은 전례없던 일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씨는 다른 선수들의 시합 때 마이크를 잡고 해설을 맡아 눈길을 끈다. 선수인 그가 해설자로 변신한 것도 처음있는 일로, 저그 종족을 사용한 것 만큼이나 이례적이다. 군인답게 간간히 군대 용어가 섞인 그의 해설은 듣는 이를 즐겁게 하고 있다.
덕분에 임씨의 UCC는 지난달 27일 게재되자마자 순식간에 20만~30만건의 접속횟수를 기록하며 곰TV 인기순위 정상에 올랐다. 덩달아 공군도 딱딱한 군대 이미지를 벗고 네티즌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사이버 홍보를 하게 된 셈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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