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버지를 만난다는 현실감은 아직 없지만 기대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여쭤볼 게 너무 많아요.”
한국 입양아 출신인 미국 모굴스키 스타 토비 도슨(29ㆍ한국명 김수철)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전자(DNA)검사를 통해 친부로 확인된 김재수(52ㆍ부산 거주)씨와 26년 만에 감격적인 상봉을 한다.
6주 후 결혼 예정인 약혼녀 리아 헬미와 함께 27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도슨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를 만나면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날 잃어버렸는지, 오랫동안 더 열심히 안 찾은 이유가 뭔지, 어떻게 입양까지 하게 됐는지 묻고 싶다”며 오랜 기간 가슴 속에 품었던 의문들을 꺼내놓았다.
그는 DNA 검사결과를 전해 들었을 때의 기분에 대해 “굉장히 가슴 떨리면서도 안도감이 드는 순간이었다”며 “전문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뤄졌기에 결과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 살 꼬마였던 1982년 미국으로 입양됐던 도슨은 “양부모가 잘해줘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미국생활 초반엔 생김새가 달라 힘들었다”며 “한국 입양아모임에 나가면서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와 친부모를 찾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지난해 방한 계획을 무산시킨 것과 관련, “엄밀히 말해 취소는 아니었다”며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감동을 누릴 휴식기가 필요했고, 생부를 찾는 문제에 대해 가족 및 친구들과 상의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도슨은 “난 (친부를 찾아)운이 좋은 셈”이라면서도 “유명세로 쉽게 친부모를 찾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생각하면 쉽지 만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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