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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 관계 정상화 회담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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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 관계 정상화 회담에 기대한다

입력
2007.03.0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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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첫 회담이 5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열린다. 2ㆍ13 합의에 따라 진행되는 여러 실무그룹 회담의 하나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모든 회담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가 특별하다.

회담을 앞둔 분위기는 대단히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은 김계관 외무성부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을 극진하게 맞았고, 북한측도 미국측을 자극할 수 있는 불필요한 언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김 부상과 회담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의 발언에서도 확인됐다. 천 본부장은 "북측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 의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북미 양측이 이번 회담으로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시원스럽게 트리라는 기대는 아직 이르다. 양측 관계정상화 교섭의 전반적 의제와 일정을 논의하는 예비회담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또 BDA은행의 북한 계좌 동결 해제나 북한을 테러지원국 목록에서 빼는 문제 등 선결 또는 동시 이행 조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를 극복하더라도, 15년째 제자리를 맴도는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서 보듯 당장의 구체적 결실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다만 복잡한 문제일수록 피해갈 수 없으며, 단계적 이행조치를 약속한 2ㆍ13 합의 정신에 비추더라도 양측에 중요한 것은 참을성 있게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려는 태도이다.

양측은 우선 관계정상화 회담의 지속 기반을 만드는 데 성의를 기울여야 하며, 최소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평양 방문 및 다음 회담 일정은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관계정상화 교섭의 첫 단추가 될 것이다.

벌써부터 국내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의 방북 등 극적인 관계개선 관측까지 나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야 없지만 지나친 기대나 낙관은 교섭 과정에 따르게 마련인 우여곡절에 대한 일희일비의 진폭만 키운다는 점에서 일방적 의심만큼이나 쓸모가 없다. 성급한 해결 의욕이 앞서는 대신 단계적 이행과 확인, 후속 조치로의 진전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회담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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