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윤 롯데쇼핑 상무, 신세계 명품관 문열자 장기외유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로 명품사업을 지휘해온 장선윤(36) 롯데쇼핑 상무가 장기 외유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관으로 재탄생한 라이벌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개점을 신호탄으로 롯데와 신세계의 명품시장 대결이 본격화하는 마당이어서 장 상무의 갑작스런 외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장 상무는 5일부터 업무에서 손을 떼고 2개월 가량 유럽 또는 미국을 돌아볼 예정이다. 공식 출장은 아니다. 명품관 에비뉴엘을 개관부터 도맡아온 장 상무는 1997년 롯데면세점으로 입사한 뒤 명품 업무를 담당해왔고 해외출장이 잦았지만, 이처럼 장기간 해외에 머문 적은 없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장 상무가 휴식을 취하면서 외국에 나가 새로운 것을 보고 재충전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해외 명품의 새로운 경향을 파악하거나 면세점 호텔 등 관심 분야에 대한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상무는 신 회장의 장녀 신영자(65) 롯데쇼핑 총괄부사장의 딸로, 지난달 이사 승진 1년 만에 상무로 고속 승진했다. 회사 내부에선 장 상무가 현재 맡고 있는 해외명품1팀장 자리가 직급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달 중으로 예정된 롯데쇼핑 내 임원들의 보직 조정 때 다른 자리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 상무의 이번 외유가 신세계의 본관 개점과 명품 아울렛 도입 등 명품사업 강화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장 상무는 지난달 28일 개점한 신세계 본관 매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명품시장 대결은 장 상무와 신세계 이명희(64) 회장의 딸 정유경(35) 조선호텔 상무간‘재벌 3세 딸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상무는 신세계의 명품 사업에 외곽 지원 수준을 넘어서 깊이 관여하고 있다. 정 상무는 본관 개점 준비를 위해 신세계 본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관 인테리어와 전시 미술작품, 광고 컨셉트를 직접 정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실력을 십분 발휘해 ‘명품과 예술의 조화’ 라는 본관의 색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인해 유통 재벌 3세 딸들의 명품 시장 지존대결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유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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