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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中펀드 가입자들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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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中펀드 가입자들 "나 어떡해"

입력
2007.03.0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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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중국펀드에 가입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펀드가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올린데 이어 올들어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까지 발표하자 지난 1월 한달 동안 중국펀드 설정액은 역내ㆍ역외 펀드를 합쳐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 때문에 뒤늦게 중국 투자 열풍에 참여한 펀드 가입자들의 경우 27일 중국 증시의 9%대 가까운 급락으로 인해 원금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창구에는 중국펀드 가입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우리은행 강남교보센터지점 김인응 팀장은 “중국증시 급락 여파로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을 확인하거나, 향후 시장 전망을 문의하는 전화가 평소보다 5, 6배 가량 늘어났다”며 “하지만 즉각적인 환매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으며, 당분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분당 수내역지점 전현진 과장도 “중국펀드 가입자는 물론 동반하락을 우려한 국내 주식형펀드 가입자들까지 ‘한번쯤 매도를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상황”이라며 “전날 하락폭이 워낙 컸던 탓에 즉각적인 환매 요청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 중국증시가 반등하면 그간 높은 수익을 올렸던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실제 환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금리, 환율 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당분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펀드환매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나일흥 차장은 “중국증시가 다음달 5일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크게 출렁이고 있지만 과거 다른 신흥시장의 예를 볼 때 늦어도 6개월 이내에는 하락 폭 대부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경제의 탄탄한 성장 추세를 고려하면, 이번 조정은 오히려 중국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임덕진 팀장도 “중국 본토에서는 이번 증시 하락을 기존의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건강한 조정’으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며 “또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펀드 대부분이 중국 본토보다는 거품이 덜 낀 홍콩 증시 투자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서둘러 무리하게 환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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